현대차 앨라배마공장…올 생산·판매목표 40% 하향조정
직원 숙련도 미흡…당초 15만대서 9만원대로내달부터 美전역 딜러망 총동원 판촉전 강화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완공한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NF쏘나타가 딜러들의 EF쏘나타 재고 처분시기와 맞물려 당초 판매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완공한 앨라배마공장의 NF쏘나타 판매량은 지난 17일 현재 99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앨라배마공장 완공시점까지 미국 전역의 딜러망에 퍼져 있는 EF쏘나타 재고량이 1만대를 넘어서 신형 NF쏘나타의 초기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미국 딜러들이 현재 확보해놓고 있는 EF쏘나타 물량부터 처분하고 있다"며 "NF쏘나타의 경우 딜러당 5~10대 정도를 공급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초기 판매에 속도가 붙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딜러망에 깔려 있는 EF쏘나타의 재고량이 1만대 수준인 것은 한달치 공급량을 기준으로 조절했던 적정 수준"이라며 "EF쏘나타 보유물량이 줄어들면 NF쏘나타 판매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지만 "EF쏘나타 재고 처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한달 동안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성적표는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올해 생산 및 판매량 15만대를 맞추려면 2교대 생산체제가 지금쯤 가동해야 하는데 현지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아 2교대 체제로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는 주요소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앨라배마공장이 아직까지 하루 8시간 근무만 하고 있는데다 쏘나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검증기간이 필요한 만큼 생산량과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생산ㆍ판매량은 동시에 빠른 속도로 상승곡선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앨라배마공장은 시간당 생산량(UPH)이 세계 최대 규모인 73대에 달해 2교대 근무가 본격화되면 올해 말까지 15만대 돌파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현재 근무 중인 현지직원들의 숙련도가 떨어져 시간당 생산량이 생산능력의 절반인 35~4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2교대 근무자들의 조기 투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채용인력의 교육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앨라배마공장의 2교대 생산은 당초 계획했던 7월보다 늦춰진 이르면 8월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 목표대수를 맞추는 것보다 판매량 증가가 우선 돼야 한다"며 "다음달부터 미 전역의 현대차 직영 딜러들의 EF쏘나타 재고처분이 완료되면 다양한 판촉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NF쏘나타의 저변을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말 생산관리 전문가로 불리는 안주수 아산공장장(부사장)을 앨라배마공장장으로 인사 발령하는 등 앨라배마공장의 초기 품질 못지않게 생산량 확대를 위한 긴급 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5/06/20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