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기경보기 도입해도 성능발휘 어려워"

전투기·지상관제소와 데이터 통신불가

올해말 기종선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비2조원 규모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가 도입되더라도 전투기 또는 지상관제소와데이터 통신이 제한되는 등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박진(朴 振) 의원은 27일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조기경보통제기의 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시스템이 미흡하다"며 "조기경보통제기를 도입한다고 해도 하늘에 떠있는 '경보통제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데이터 통신을 통해 항공기를 직접 관제하는 조기경보통제기와 현재우리 군이 보유 중인 F-5, F-5, A-37 항공기와의 데이터 통신이 불가능하다"며 "심지어는 최신예 전투기인 F-16기 조차 데이터통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기경보통제기는 전장상황 인식과 지휘통제를 음성중심에서 데이터통신 중심으로 하는 첨단 항공기로, 현재 조기경보통제기 후보 3개 기종은 'Link-16'이라는 데이터링크 방식으로 전투기와 교신토록 돼있다. 박 의원은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F-16의 경우 수신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션 컴퓨터'의 용량이 부족해 데이터 수신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군에서 운용 중인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조기경보통제기가 수집한 대용량의 전술데이터를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없는 등 지상관제소와 데이터통신이 제약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데이터링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107Kbps의 전송속도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데이터링크시스템은 2.4Kbps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은 제2 MCRC 사업을 추진하면서 Link-16 데이터링크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은 E-X 사업을 추진하면서 위성과의 통신 부문에서 SHF대역의 주파수를사용하는 장비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해당기술의 개발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이를 UHF 대역의 통신장비로 ROC(작전요구성능)를 수정, 향후 위성과의 통신이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군은 미국과 MOU를 체결해 미국의 위성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곧 발사예정인 한국형 위성이 SHF대역의 주파수를 중심으로 운용될 경우 대책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공군은 "데이터링크 시스템은 90년대 중반에 상용화되었기 때문에 70~80년대 도입된 F-4, F-5 전투기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며 "이들 전투기는 조기경보통제기와 음성으로 관제할 수 있으며, F-15K 전투기가 도입되면 데이터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군은 "조기경보통제기는 MCRC와 직접 송수신하지 않고 오산에 있는 미 합동연동통제소(JICC)를 거쳐 MCRC와 교신한다. 최근 JICC와 MCRC간 연동시험을 성공리에마쳐 문제가 없다"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중인 SHF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통신장비를 개발하면 이를 위성에 탑재할 계획이기 때문에 위성과의 통신에도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계룡대=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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