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귀향' 아십니까

'국제귀향' 아십니까국내선 항공권 못구해 日나리타경유 김해로 「막히면 다른 길을 뚫어라.」 3,000만명이 이동한다는 올 추석을 앞두고 귀성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색적인 교통편을 동원해 고향길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표가 없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다시 부산으로 가는 50만원짜리 「국제귀향」이 있는가 하면, 극히 제한적이지만 헬리콥터로 귀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답답한 승용차노선보다는 쌩쌩 달리는 버스전용차선을 겨냥해 서울시내 승합용 렌터카는 이미 다 동이났다. ◇서울 떠서 나리타 찍고 부산 도착 = 국내항공권이 동남에 다라 경상도가 고향인 사람들이 쓰는 고단수다. 가까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이른바 「국제귀향」으로 서울에서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다시 김해공항으로 트랜짓(TRANSIT·입국확인절차 없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하는 것이다. 시간상으로 서울에서 일본까지 약 2시간, 다시 부산까지 1시간 30분 등을 합쳐 약 4시간 정도를 비행하고 대기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총 6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용은 일반석의 경우 서울서 일본 나리타공항까지 26만원, 다시 김해공항까지 23만원 등 50여만원이 든다. 지난해에도 이 방법을 썼다는 박모(39)씨는 『서울발 부산행 비행기 삯의 10배 가량으로 적은 돈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버리는 시간과 피곤함을 생각하면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이 건강상의 이유나 시간상의 문제로 이러한 귀향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며 『시간대만 잘 맞추면 효과적인 귀향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렌트 승합차 인기「캡」= 조금이라도 덜 밀리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9~12인승 승합차를 렌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렌터카 업체들에 따르면 8일 대부분의 승합차가 모두 예약됐다. 16대의 승합차를 보유하고 있는 광운렌터카의 경우 휴가철에나 몇대씩 나가곤했던 것이 이번 추석에는 모두 나갔고 삼영렌터카도 9~13일까지 거의 예약이 끝나고 달랑 1대만 남아 있다. 보통 이같은 승합차를 한대 빌리는 데는 하루 10만원~12만원 정도 드는데 자가용보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명절 때만 되면 인기를 끌고 있다. 박욱진 금호렌터카 영업판촉팀장은 『서울 20여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여대의 승합차를 갖고 있는데 이미 보름 전에 모든 지점에서 예약이 끝났다』며 『자동차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갈 수 있고 친구나 친척들과 오붓하게 즐길 수 있어 승합차를 빌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헬기 타고 고향 앞으로 = 목포가 고향인 이계원(33·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추석 때 헬기를 타고 고향에 갈 생각에 들떠 있다. 지난 4일 삼성생명·드림라인·라이코스·SK(주) 등 4개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헬기 추석귀향」이벤트에서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첨돼 행운을 거머쥔 것이다. 이씨가 당첨되면서 부인과 아들, 그리고 이씨의 형님가족까지 총 7명이 헬기로 귀향하게 됐다. 이번 이벤트로 헬기귀향하게 됐다. 이번 이벤트로 헬기귀향에 당첨된 사람은 이씨를 포함해 모두 5명. 이씨는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당첨이 돼 너무 기쁘다』며 『표를 구하지 못해 3년간 고향에 못갔는데 이번 추석엔 지난해에 낳은 이들과 함께 어머니를 뵐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9/08 18:2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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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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