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이 미국프로골프(PGA) 84럼버클래식(총상금 42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이 3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싱은 24일(한국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파밍턴의 우드랜드리조트 미스티록코스(파72. 7천47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뽑아내는 무결점 샷을 휘둘러 8언더파 64타를 쳤다.
1번홀을 출발한 싱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5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는 등 전반홀에서만 5타를 줄인 뒤 후반 13번(파4), 16번(파5), 18번(파4)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했다.
이날 평균 비거리 297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때리면서도 92.9%를 페어웨이에 떨구는 높은 정확도를 보인 싱은 그린 적중률도 94.4%에 이르는 등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올해 7승으로 시즌 상금이 870만달러에 육박하며 상금왕 2연패와 다승왕을 사실상 굳힌 싱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상금 75만6천달러를 보태면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2000년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918만8천달러) 기록을 갈아치우게된다.
나상욱의 경기 내용도 싱에 못지 않았다.
일몰로 14번홀까지 마친 뒤 일부 선수와 함께 경기를 중단한 나상욱은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90.9%, 홀당 퍼트수는 1.5개를 기록하며 티샷과 그린 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2번(파3), 1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주춤하다 버디 3개로 만회한 뒤 다시 보기 1개를 추가했으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가까스로 언더파 대열에 포함됐다.
나상욱과 함께 1라운드를 마친 팻 페레즈, 캐머런 베크먼, 벤 커티스(이상 미국)등 6명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고 존 댈리(미국)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한편 우즈는 이번 대회 출전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개막 직전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