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6월이후 9월초까지 석달 연속 D램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14일 “9월들어 고정거래처와 장기공급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D램 반도체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수동적인 가격협상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6월초 개당 평균 3.7달러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돼 이달초 개당 5.22달러선으로 40.1%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거래처와는 이미 개당 6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고정거래 계약을 체결했다”며 “연말까지는 가격 협상에 추가 인상 요소가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역시 최근 D램 고정거래가격을 2~3%씩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D램값 강세는 미국 델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 등 PC시장이 완연한 회복에 따른 물량 부족이 주요인”이라며 “이 같은 가격 강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이처럼 장기간 상승하는 것은
▲공급부족을 예상한 선취매와
▲IT산업의 회복 조짐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1월 미국ㆍEU 등 추수감사절 특수에 앞서 PC업체들이 D램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에 대비, 적극적인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