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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담] '지구 온난화 방지' 최대 이슈
입력2007.06.04 17:01:12
수정
2007.06.04 17:01:12
獨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감축하자" 美압박<br>美선 연말 15國 정상회담제의… 신경전 팽팽<br>"세계화 반대" 3만여명 시위… 1,000명부상
| “지구온난화 막아주세요”서방 8개국(G8) 정상회의를 앞두고 3일(현지시간) 개최 도시인 독일 하일리겐담 인근 로스토크 시내에서‘지구 온난화 반대’ 라는 구호가 쓰여진 눈사람 모양의 애드벌룬을 뒤로 하고독일 전투경찰들이 시위대를 둘러싸고있다. 로스토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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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독일의 휴양도시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서방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화두는 지구 온난화 방지다.
하나뿐인 지구 자원을 보호하자는 원론에서는 8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누가 얼마나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의 각론에서는 미국과 유럽, 환경단체 등이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교토 의정서 가입을 미루며 지구 온난화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던 미국이 회담을 몇일 앞두고 유럽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15개국 회의를 제의하자,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대립 각을 세우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조지 부시대통령의 '푸들'이라는 영예롭지 못한 별명을 얻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마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는 독일의 손을 들어주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둘러싸고 미국을 압박하는 국제 사회의 여론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G8 정상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글로벌 탄소거래 시장을 만들고 유엔이 주도하는 교토 의정서를 실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G8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지구 온난화"라며 "G8 의장 국가인 독일과 미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8 의장국인 독일은 이번 회의에서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1990년 수준의 절반 이하로 감축하자는 제안을 공동성명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구 표면의 온도상승을 섭씨 2℃ 이하로 억제하자는 G8 정상회의 안건을 희석 시키거나 유엔이 주도하는 지구 온난화 대책에 반대하는 그 어떤 입장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국은 최근 조지 부시 대통령이 "15개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올 연말 정상회담을 갖고 장기전략을 마련하자"고 제안했지만, 실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게 유럽과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미국은 EU측이 내놓은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 이에 따라 이번 G8 회의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EU국가들과 미국의 한바탕 설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협상이 이뤄지도록 가능한 최상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G8 회담이 예상과 달리 순조롭게 풀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독일의 한 관리는 "메르켈 총리가 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담이 열리는 하일리겐담 인근 도시인 로스토크에서는 회담에 반대하는 격렬한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외신들은 약 3만 명에 이르는 군중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반 세계화 시위가 열려 경찰 진압 과정에서 1,00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독일 당국은 하일리겐담을 둘러싸는 12km 길이의 보안 철조망을 설치하고 경찰 병력을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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