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쌍방의 실수

제 5보(71~100)


아직 미생인 우변쪽 백대마를 살기기 위하여 구리는 백72로 일단 패의 형태를 취하였다. 이패는 백에게 일방적인 부담이 있는패. 백이 이길수없는 패였다. 팻감으로 78을두었으나 박영훈이 그것을 외면하고 79로 따내니 구리는 하변을 뚫지 못하고 80으로 대마를 살렸다. 박영훈은 유유히 83으로 뻗었고 이것으로 바둑은 완연한 흑승 무드가 되었는데…. “흑이 이길 것 같은 흐름입니다.” 해설자 한철균이 말하고 있을 때 어슬렁어슬렁 서봉수 9단이 해설실에 들어섰다. 평소에는 오전부터 나오는 사람이 오늘은 좀 늦었다. 오후 2시. 흑83까지의 수순을 확인하고 난 서봉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흑이 너무 좋다. 구리가 어디선가 큰 실수를 한 것 아니야?” “뭐이렇다할실수는 보이지 않았어요.” 한철균이 말하자 서봉수는 다시 주르륵 수순을 놓아 보더니…. “한사범. 해설을 어떻게 하고 있는거야. 이렇다 할 실수가 왜 안보여?” “어떤 수가?” “백 82가 일대 망발이야. 백이 지면 그 수가 패착이 될 거야.” “아하앙. 그수로 하변을 째야 했군요.” 원래 81이 실수였다. 참고도1의 흑1이 정답. 백2 이하 11로 될 바둑이었고 그랬으면 형세불명. 백 82로는 참고도2의백1로 뚫을 찬스였다. 흑2 이하 6으로 공격해도 백13까지 대마는 죽지 않는다. (74…71의 위. 77…72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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