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콜금리 인상 배경

콜금리 인상 배경 인플레심리 확산에 '쐐기' 『인플레 기대심리가 더이상 확산되는 것만은 막아야 겠다.』 금융통화위원회가 5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기금리인 콜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올린 것은 그만큼 최근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월에서 8월까지 1.6%가 오른 물가는 9월 한달만에도 1.5%가 올라 거시경제 운용에 적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의 긴축은 아니더라도 인플레에 대비하기 위해 언제라도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긴축전환)할 수 있다는 여지와 의지를 보여준 것이 이날 금통위 결정의 배경이다. 그러나 이날 금리인상이 통화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최소 폭이기 때문에 이에 뒤따르는 물가억제 노력이 없을 경우 인플레 요인은 앞으로 경제운용의 복병으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다.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가 최근 물가상승은 비용 측면에 따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총수요 관리뿐만 아니라 정부측의 비용억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긴축기조 전환은 아니다=全총재는 이번 콜금리 인상이 금융통화정책의 기조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콜금리가 5.25% 수준이 되더라도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금리인상 기대도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유동성 조절 대출금리를 현 수준인 연 4.50%에서 묶어둔 것도 정부의 정책이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날 금리인상은 거시경제 조정 차원의 기조변화가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에 못을 박는 「경고성」 수준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은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물가상승이 계속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것이 통화정책의 당연한 수순이다. ◇자금시장에 큰 영향 없을 듯=금통위는 9월을 비롯해 그동안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 콜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가장 큰 이유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거론했다. 최근에도 대우자동차 및 한보철강 매각무산 등의 악재가 아직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10월에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은 이제 시장이 그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全총재는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국제유가의 변동이 줄어들었고 2단계 금융구조조정 추진 계획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최근 나타나는 신용경색도 일부 중견 대기업에 국한된 것일 뿐 전체적인 자금사정은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소폭의 금리인상이 장기 시장금리나 은행 여수신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 오히려 채권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력시간 2000/10/05 18: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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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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