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日노선 무한경쟁 돌입

[하늘길이 활짝 열린다] <중>새 판 짜여지는 항공시장<br>중국 항공사 저가 공세로 中노선 점유율 하락 추세<br>日도 적자노선 점차 늘어 저가항공 가세땐 더 치열


中·日노선 무한경쟁 돌입 [하늘길이 활짝 열린다] 새 판 짜여지는 항공시장중국 항공사 저가 공세로 中노선 점유율 하락 추세日도 적자노선 점차 늘어 저가항공 가세땐 더 치열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축으로 한 국내 항공사들이 최근 부쩍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의 항공자유화 확대 속에 항공시장이 사실상 완전경쟁체제로 재편되면서 최근 이들 항공사는 생존전략을 짜느라 하루가 짧을 정도다. 특히 가장 바쁜 부서는 노선이 자유화되기 시작한 중국 및 일본 노선 팀이다. ◇중국ㆍ일본 노선 무한경쟁 돌입=지난해 6월 항공자유화가 실시되면서 저가 운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중국 산둥성 노선은 국내 항공사들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산둥성 노선 공급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렸지만 중국 항공사들의 대거 진출과 저가공세로 평균 수지는 25% 하락했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자유화 이후 산둥성 지역에 주 14편을 증편한 반면 중국 항공사들은 주 57편을 늘리며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말부터 중국 남방항공ㆍ동방항공과 편명공유(코드셰어)를 실시, 적정 공급량을 유지하고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상용시장 개발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도 "원가가 국내 항공사의 6분의1 수준인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공세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벤트성 가격 인하는 몰라도 고품격 이미지 유지 차원에서 대폭적인 가격 인하는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노선을 축소하고 삿포로 등 수익성 있는 노선을 새로 개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오사카를 경유한 미국행 화물노선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3일 한ㆍ호주 항공회담에서 호주 노선 확대 합의로 공급력이 주당 2,000석 늘게 돼 올 겨울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연명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실장은 "항공사들은 이제 애국심 호소 마케팅에서 벗어나 정확한 수요 조사를 통해 요금 인하로 신규 수요를 유발할 노선과 비즈니스맨을 상대로 제값을 받을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항공도 국제선 경쟁 가세=저가항공사들도 내년 이후 국제선 운항이 가능해지면 중국ㆍ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 기존 항공사들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건설교통부는 국내선 운항 경험이 3년 이상인 경우 국제선 운항을 허가한다는 입장이어서 한성항공은 내년 8월, 제주항공은 2009년 6월 이후 국제선을 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성주 한성항공 부사장은 "국제선은 일본 규슈 지역과 중국 산둥성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항공요금은 대형 항공사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고 4분의1에서 5분의1 가격의 특가상품도 선보여 국제선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2~3년 내에 저가항공사를 별도로 운영, 기존 저가항공사의 공세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저가항공사를 설립해 향후 빗장이 풀릴 중국ㆍ일본 노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부항공(옛 전북항공)은 이르면 올 연말쯤 군산~김포, 군산~제주 노선에 첫 취항한 뒤 향후 군산~나가사키, 군산~칭다오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며 영남에어는 내년 2월께 부산~김포, 부산~제주 등에 취항한 후 장기적으로 부산~후쿠오카 등 일본 및 중국 노선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입력시간 : 2007/08/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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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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