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의 천연자원 개발권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선궈팡(沈國放)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일본이 이달 7일부터 동중국해에서 독자적으로 가스전을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지난달 30일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도 “외교루트를 통해 엄중히 지적했다”고 발표했다.
동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조사방침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나름대로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독자적인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29일 동중국해 경계수역 부근에서 중국이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맞서 이달 7일부터 10월까지 일본측 해역에서 시추조사를 포함한 독자적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대상해역은 중국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춘샤오(春曉)가스전 부근의 일본측 해역으로 경계선에서 불과 30㎞ 떨어진 곳이다.
일본은 중국이 채굴을 추진중인 해저가스전이 일본측 해역으로까지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장량을 기준으로 가스개발권을 분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측에 매장량과 매장지역 등 구체적인 자료제공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이를 거부했다.
일본과 중국은 러시아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시베리아 송유관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으로 계획됐지만 일본측의 치열한 로비 결과 목적지가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직 시베리아 송유관 루트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송유관 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에 지난해 8억달러를 투자해 중국ㆍ미국을 제치고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