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터뷰]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前日재무성 차관

"연말 '1弗=100엔'대 될것"<br>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환류땐<br>엔·달러 환율 다시 안정 찾아<br>中증시 과열…거품붕괴 우려


[인터뷰]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前日재무성 차관 "연말 '1弗=100엔'대 될것"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환류땐엔·달러 환율 다시 안정 찾아中증시 과열…거품붕괴 우려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66ㆍ사진) 전 일본 재무성(옛 대장성) 차관은 현재 1달러당 115엔대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 이르면 올해 말 1달러당 100엔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지난 19일 베이징대학에서 열린 ‘국제금융체제 개편-아시아의 시각’ 국제 콘퍼런스포럼에 앞서 “앞으로 엔화의 움직임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환류하면 엔ㆍ달러 환율은 다시 100엔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세계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흑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이 됐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구조화됐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미국 기업도 있고 일본 기업도 있습니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전세계적인 분업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 같은 구조는 해소될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중국 증시의 거품붕괴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버블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현재 중국인들이 도박을 하듯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버블이 터지면 중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가 되는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중국 편을 들었다.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동의합니다. 한꺼번에 위안화 가치를 올린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과거 일본이 겪었던 ‘플라자합의(1985년 미국에 의한 엔화 절상)’의 아픈 기억을 떠올린 것일까. 그는 “어느 나라나 통화가치를 한꺼번에 올리기는 어렵다”며 “통화가치를 높이면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보는 미국 경제의 앞날은 어두웠다. 그는 “미국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올 ‘암초’가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브프라임 문제 같은 것은 아주 심각합니다. 이 사태는 미국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유럽에도 영향을 줘 앞으로 계속 달러가 떨어질 겁니다.” 그는 심지어 “서브프라임 사태는 10년 전 동아시아 경제위기와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가 한국 경제에 주는 점수는 비교적 후했지만 말공양(립서비스)에 가까웠다. “인도 같은 이머징마켓에서 삼성이나 LGㆍ현대 등은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인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삼성ㆍLG가 차지했고 그런 의미에서 일본 기업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지요.” 그는 한술 더 떠 ‘도요타 위기론’까지 거론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일본 기업들에 한국 기업에 질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어요. 특히 도요타에는 현대에 밀릴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질 수 있다고 충고했지요.” ● 사카키바라는 누구인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차관은 지금 와세다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장성 관료 시절 강도 높은 시장개입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다. 대장성 국제금융국장 시절에는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장성 국제금융 담당 차관을 지내면서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부 장관과 함께 국제외환시장의 '3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9년 관직에서 물러난 뒤 학계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연구분석과 경제평론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외환시장 동향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생산 네트워크, 인도 경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9/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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