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CB "감독당국에 적극협력… 시장위기시 지원"

법제화된 규제는 따라야 …이사회 내외국인 동수로 구성 <br>세무조사, 외국인 투자 저해하지 않아

제일은행을 인수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19일 감독 당국의 정책에 적극 순응하고 금융시장에 위기가 발생하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CB는 이날 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존 필메리디스 신임 은행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해당국의 법규를 어겨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일은행 이사회 카이 나고왈라 의장은 "법제화 된 규제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며 "당국의 금융기관 외국인 이사 수 제한 방침도 법제화되지는 않았으나 대내외에 공식 발표된 만큼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CB는 이날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을 제일은행의 사외이사로 영입, 이사회를 내.외국인 각각 5명씩으로 구성했다. 위기발생시 은행의 시장지원에 대해 머빈 데이비스 SCB 회장은 "은행의 공공성확보를 위해 적절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위기가 발생한다면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펀드에 대한 국세청의 일제 세무조사에 대해 "일각에서 지적하는것처럼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외국인 투자 저해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밝혔다. 그는 그러나 제일은행 매각을 통해 1조1천800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둔 뉴브리지캐피탈의 조세회피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 문제에 대해 나고왈라 의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한국이 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중과세방지협약과 같은 각종 투자유치 수단을 유지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은행 경영에 대해 필메리디스 제일은행장은 "최고의 은행이 되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목표"라고 밝힌 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중심의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부문 간 균형을 맞추고 개별 부문 내 상품 군(群) 간 균형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수년 내 시장점유율을 8~10%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5위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상호와 관련, 필메리디스 행장은 "민감한 문제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며 "고객과 시장, 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회장도 "제일은행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라고 밝힌 뒤 "성과주의 문화를 조속히 도입,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