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신임 대표는 26일 “정부에 협조할 것은 분명히 협조하되 정부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야당을 짓밟거나 국정에 책임지는 모습을 안보일 때는 강력 대응하는 등 맺고 끊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야당` 건설 및 당개혁 의지를 강조하고 특히 일부 소장ㆍ개혁파 의원의 탈당설에 대해 “몇 사람은 불가피한 선택의 측면이 있는 것 같지만 몇 사람은 당 개혁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해 일부 탈당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문답 요지.
-소감은.
▲영광스럽다. 이 순간 느껴지는 것은 책임이 무겁다는 것이다. 앞으로 펼쳐가야 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실감한다.
-탈당설이 있는 의원들의 탈당을 막을 복안은. 실제 탈당할 경우 대책은.
▲오늘 아침 탈당설이 있는 의원 2명과 전화통화를 갖고 만나서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했다. 최선을 다해 만류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 대여관계는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여야관계에서 지금까지 해온 패턴과는 다르게 할 생각이다. 협조할 것은 국민들이 보는 앞에 분명히 협조할 것이다. 민생관련 부분은 정부를 설득해서 할 일은 하도록 적극 나서겠다. 그러나 정부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야당을 짓밟거나 국정에 책임지는 모습을 안보일 때는 강력히 대응하겠다. 맺고 끊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
-원내 제1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제의했는데.
▲대통령과 원내 제1당 대표가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지금처럼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국민이 불안해 하는 상황에서 야당대표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할 이야기가 있으면 청와대의 초청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하겠다.
- 부산연설회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삼고초려 하겠다고 했는데.
▲일각에선 마치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와 관련된 뜻이 담긴 게 아닌가 하지만 분명히 그런 뜻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과반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은 이 전 총재가 내년 총선에서 유세장에 서있기만 해도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