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상승기조 올 여름까지 지속된다"

하반기 1,000원 바닥 예상속…美금리 계속 오르면 외국인 자금 해외유출 우려

“원ㆍ달러 환율 상승기조가 올 여름까지는 지속될 것입니다.”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오재권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최근의 달러 가치 강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러 약세를 기대하고 아시아 통화를 사들이던 단기투기자금이 아시아 통화를 내다팔고 달러를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국제유가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달러 수요를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을 주도했던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유로 통합 역시 머뭇거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개 1,000원대를 바닥으로 1,080원대까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돈 조흥은행 부부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다 엔ㆍ달러가 110엔대 위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 양상은 상반기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하 산업은행 과장도 “당초에는 1,040원대와 1,050원대를 조만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환율 상승 행진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환율이 이번주 중 1,070~1,080원선을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수출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고유가와 함께 하는 달러 가치 강세는 결국 국내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환율상승까지 이어지면 국내 채권시장 및 선물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4일 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주 말보다 0.14%포인트 급등한 연 4.09%로 마감하는 등 채권금리 급등세가 연출됐다. 외국인들과 은행들의 손절매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미 달러화 가치 강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미 달러화 가치 약세의 근본 원인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올 2ㆍ4분기 경제성적 확정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 강세기조가 더욱 힘을 받을지 아니면 약세로 돌아설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