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IT산업 끝없는 수렁

美오라클등 악화예상에 외국기업도 가세PC등 소비급감 영향 투자마저 크게 줄어 IT업계에 대한 비관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나스닥의 폭락을 비롯, 미 경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에는 IT산업 침체의 영향이 크며 이는 내년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보도했다. ◇IT업체 잇따른 실적 악화소식 늦어도 내년까지는 IT수요가 회복되고 기업 순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스스로를 속이는 기만에 불과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로서는 빠른 시일내에 IT와 관련한 소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것. 지난주 나스닥 시장은 노키아, 노텔 네트웍스, JDS 유니페이스 등 IT업체들의 잇단 실적 악화경고로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주간으로 올들어 가장 큰 폭인 8.4% 떨어지며 2,000선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텔의 실적 악화소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주 발표예정인 오라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ㆍ4분기실적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두울 뿐 아니라 심지어 NTT나 도이체 텔레콤 등 외국 IT기업들도 이 같은 실적악화기업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주 나스닥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의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나스닥 주가가 지난주 5일 연속 하락하여 8.4%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지난 4월에 비하면 25% 상승한 것이다. ◇‘이유’있는 추락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PC시장의 호황은 최근 급격한 감소추세에 있다. 특히 6월말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번 분기를 마감하는 시기여서 업체들은 이번 분기 매출을 올리기 위해 PC가격을 더욱 낮출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 역시 이 같은 기대로 일단 계약서 사인을 늦출대로 늦춰보자는 심산이어서 앞으로 2주간 PC소비는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전반적인 기업들의 순익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IT 소비 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S&P 500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18%에 이르렀으나 4ㆍ4분기에는 오히려 17%가 줄어들었다. 기업 순익이 다시 늘어나기 전에는 IT 지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미 경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 미 기업들의 순익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관련 투자도 줄어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평균 13%씩 증가했던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산업에 대한 투자가 올해는 18%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 회복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8%증가에 그칠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IT 수요 감소로 투자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기대와 달리 닷컴 열풍으로 인해 투자를 25%나 늘렸던 후유증도 작용했다. 모건 스탠리의 투자전략가 바이런 위언은 “제2의 기술주 부진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우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으나 그동안 굳건히 버티던 소비지출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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