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회복 정말 앞당겨지나

한국은행에 이어 보수적인 민간 경제연구소들도올해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해 주목된다. 더욱이 경제연구소들은 환율하락, 유가상승,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세가 강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발표된 각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심리 지표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상황 얼마나 좋아졌나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중 소비재판매는 전달대비 0.5% 증가해 작년 10월 -1.7%에서 11월 0.0%로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난후 12월의 1.9%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 유통업계에서는 1~2월중 백화점 매출이 증가세로 반전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등 낙관적인 분위기다. 내수의 핵심지표인 설비투자는 1월중 작년 동월대비 무려 16.0% 증가해 작년 12월의 -1.8%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에 대한 투자 확대와 작년 1월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할 정도로 부진한데 따른 기술적인 요인도 감안됐지만 최근의 경기회복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도 1월중 0.6% 증가, 작년 12월의 -9.9%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업의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한국은행의 제조업업황 BSI는 2월 87로 작년 11월 73, 12월 69, 올해 1월 73 등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전경련의 종합경기전망 BSI는 2월 119.2로 작년 6월이후 10개월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며 역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대한상의의 제조업경기 BSI는 올해 2.4분기 111을 기록, 작년 2.4분기 이후 4분기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서며 2002년 4.4분기 111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경기전망 BSI도 2.4분기 109로 작년 1.4분기 이후 5분기만에 100을 넘어서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통계청의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0.7% 상승하며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회복세 대내외 변수가 문제 정부의 공식 경제전망기관인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소들은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경기회복세가 1분기 가량 앞당겨져 GDP성장률이 당초 작년말 전망치보다 높아질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은 향후 경제전망에서는 작년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대내외 변수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경제의 특성상 현재의 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다. 국내 경기회복세와 함께 미국경제의 확장세, 유로경제의 회복세, 일본경제의 회복조짐, 중국경제의 연착륙 등은 우리경제에 긍정적이지만 고금리, 유가상승, 환율하락, 정책적 불확실성 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금리는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 11일 4.02%로 작년말 3.28%에서 0.74%포인트 상승한 상황이며 향후 경기회복세에 따라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리상승은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제원유의 가격은 지난 8일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4.15달러를 기록, 2월말에 비해 무려 9.57달러 상승하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대외경제연구소가 지난 80년 이후 25년간 유가가 국내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가에 물가상승분과 경제의 석유의존도 등을 반영한 유가영향지수가 10%상승할 경우 GDP 성장위축은 7~8개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월별로 최대 0.5%포인트, 연간 평균 0.25%포인트 가량 GDP 성장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돼 유가상승은 국내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수시로 1천원을 밑도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도 문제다. 한은 분석결과 여타 경기변수들이 불변인 것을 전제로 할 경우 연간 기준으로원화가 1% 절상되면 GDP 증가율이 0.05%포인트 하락해 환율하락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큰 타격이다. 이와 함께 경제전문가들은 경기회복기조가 변하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작년초에도 경기가 살아나려다 정책적 불확실성때문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는데 앞으로는 정부가 경제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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