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1ㆍE2골프)의 미국LPGA투어 단일대회 최다승인 6승 기록도,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의 두 번째 역전승도 불발로 끝났다. 첫날 11언더파 60타를 쳐 워낙 타수를 많이 벌어 뒀던 폴라 크리머(미국)가 와이어투와이어로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들의 연승 행진을 끊어 버렸다. 우승 스코어는 16언더파 268타,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였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ㆍ6,428야드)에서 끝난 미국 LPGA투어 제이파오웬스 코닝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개막 전 가장 큰 관심을 끌며 대회 6승에 도전했던 박세리는 4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공동 17위에 그쳤다. 나흘 중 사흘동안 언더파를 쳤지만 1998년 당시 하루에만 10언더파를 몰아치며 23언더파의 대회 신기록을 세웠던 기세를 찾기 힘들었다. 전날 4타차 단독 2위로 역전 승 기대를 모았던 지은희는 이날 1오버파 72타를 치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3위가 됐다. 선두 크리머도 2오버파로 주춤거렸으나 타수 차가 더 많이 나 있던 상황이라 역전 문턱에 가지 못했고 이날만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른 니콜 카스트랠리(미국)에게 1타차로 오히려 역전 당해 2위를 내준 형국이었다. 지은희의 역전 실패로 지난 3주 연속 펼쳐졌던 한국 선수의 우승 행진이 끝나고 말았다. 최혜정(23ㆍ카스코)과 오지영(20ㆍ에머슨퍼시픽)이 7언더파 공동10위에 올라 한국선수 3명이 톱 10에 든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미셸 위는 합계 1오버파 공동 46위에 그쳤다. 한편 이 대회 최종 일에는 국산 골프용품 브랜드인 ‘엘로드’옷을 입은 동양 선수가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매니지먼트회사인 HSMG(대표 장종환)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코오롱FnC와 계약을 체결한 뒤 중국인으로는 처음 LPGA 풀시드를 따냈던 펑샨샨(18)이었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9위를 기록, 올 시즌 풀 시드를 받았고 바로 프로전향을 선언했던 펑샨샨은 이날 2언더파를 보태며 나흘합계 12언더파 272타로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서 기권1번, 컷 탈락 10번으로 최종 일까지 경기를 치른 것이 5번뿐인 그는 이번 4위 기록으로 시즌 최고 성적을 내며 6만6,314달러를 보태 시즌 합계 8만6,976달러(85위)로 내년 시드 확보의 청신호를 밝혔다. 펑샨샨의 활약으로 조만간 중국 골프 선수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며 이들이 새로운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