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용인 매도호가-실거래가差 최고 2억6천만원
최근 집값급등 5개 단지 호가공백 최소3,000만원강남 중대형비율도 35% '공급 부족' 지적과 달라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의 아파트 호가 공백(매도 호가와 실제 매매가의 차이)이 최대 2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가격 거품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최근 가격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호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매매가도 오를 수밖에 없어 가격 불안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의 3개 구(區)와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등 주택거래신고 지역 내 5개 주요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5월 말 현재 주택거래 신고가격과 호가를 비교한 결과 3,000만~2억6,000만원의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 3차로 79평의 경우 호가가 10억원에 이르지만 거래 가격은 7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63평형은 호가 8억원, 매매가 7억원으로 1억원의 차이가 났다. 분당구 서현동 삼성 한신 단지는 70평이 1억2,000만원, 49평 1억원, 32평 9,000만원의 호가 공백을 보였다.
또 송파구 송파동 삼성래미안 49평형의 주택거래 신고가격은 9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도곡동 삼성래미안 36평은 9억원으로 1억원, 서초구 방배동 삼호 2차 60평형은 8억3,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의 호가 공백을 각각 나타냈다.
최근 집값 상승 요인으로 지적됐던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도 실제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강남권의 전용면적 25.7평(85㎡) 초과 아파트 공급 비율은 서울 지역 전체의 34.6%를 차지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2001년까지만 해도 전체의 16%(8만4,646가구)에 그쳤지만 2004년에는 24.3%(11만2,506가구)로 증가했고 올 들어 4월 말에는 28.9%로 비중이 커졌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율은 2001년의 20.4%보다 5.6%포인트 증가한 26%에 달했고, 특히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 중 강남권 비중은 34.6%에 달하고 있다.
50평형(135㎡) 초과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2001년 4.2%에서 지난해 5.9%, 그리고 올해 7.6%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서울 지역 내에서 강남권 비중도 지난해 12.9%에서 올해는 17.3%로 높아졌다.
입력시간 : 2005/06/10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