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정부의 금융공기업 개혁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게 월급과 각종 수당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등 방만하게 경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부실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줘 34억원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2005년부터 올 3월말까지 산은의 경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예산 과다편성과 부적절한 성과급 제도 운영, 대출업무 부당 처리 등을 적발하고 문책과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수년간 고위직을 늘리고 하위직을 줄이면서 부부장인 'S2-1급' 이상 직원의 비중이 2000년말 24.6%(474명)에서 지난 3월말 현재 37.0%(790명)로 늘어나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일반직원의 경우 지난 2000년말 1,926명에서 지난해말 2,078명으로 152명 증가했지만 이 기간 동안 교육ㆍ훈련 등을 위해 국내외에 파견한 인원은 18명에서 102명으로 84명이나 늘어 증원 인력의 상당수가 사실상 실제 업무에 투입하지 않는 등 인력운용 문제점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