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는 상승 반전 예대마진 더욱 확대
지난해 12월 중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 3%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가계 대출금리는 그동안의 하락추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돼 은행의 예대마진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또 지난해 중에도 수신금리는 크게 내린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이에 미치지 못해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수지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12월 중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예금금리는 연말 결제수요로 인한 저금리의 수시입출식 예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평균 3.98%를 기록, 11월(4.01%)에 비해 0.0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수신평균금리가 3%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가계 대출금리는 7.26%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올라 하락세를 마감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의 월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98년 12월 12.93%, 99년 12월 10.08%, 2000년 12월 9.48%, 지난해 11월 7.17%로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한은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할부금융사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대출평균금리도 지난해 12월 중 11월 대비 0.01% 하락한 6.91%에 그쳐 금리하락이 막바지에 근접했음을 반영했다.
한은은 또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 한해 동안 수신금리가 1.97%포인트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1.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며 "이와 같은 예대마진 확대가 은행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잔액기준으로도 은행의 수신금리는 지난 한해 동안 6.47%에서 4.52%로 1.95%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9.91%에서 8.61%로 1.3%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