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막대한 부를 자랑하던 미국의 유명인사들이 경기침체와 은행의 빚 앞에 무기력하게 두손을 들고 있다. 미국 뉴욕의 마피아 패밀리인 감비노가(家)의 보스로 7년전 사망한 존 고티의 딸 빅토리아 고티는 뉴욕 롱아일랜드에 420만달러의 대저택을 보유, 이 저택을 무대로 한 리얼리티 TV쇼에도 출연했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로 일하는 고티는 그러나 65만 달러의 주택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잃을 처지에 놓여 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강타자로 약물파동의 주역이었던 호세 칸세코 역시 25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했으나 집값이 급락하면서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집을 포기했다. 라카펠라 레코드사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먼 대쉬 역시 지난해 맨해튼의 콘도미니엄 2채에 대해 압류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 집들을 730만달러에 구입했으나 매월 원리금 7만8,500달러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 밖에 출판계의 거물 랜돌프 허스트의 미망인으로 뉴욕 사교계의 명사인 베로니카 허스트도 올해 2월 플로리다 해변에 위치한 침실 52개짜리 대저택을 차압당했다. 유명인사들이 속속 빈털터리로 내몰리는 것은 호황기 금융사들이 이들에게 선뜻 거액을 대출해줬으나 경기침체로 수입이 급감한데다 씀씀이를 줄이지 못해 '빚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