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은행 신탁업무 손놨다

6개은행 1월 수탁고 시중은행 한곳도 못미쳐지방은행들의 신탁영업이 사실상 고사(枯死)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제주ㆍ광주ㆍ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신규 신탁영업이나 자체적인 신탁운용을 아예 포기한 채 2~4명에 불과한 최소 인원으로 기존의 신탁예금 관리나 일부 투신상품의 대행판매 등을 통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ㆍ대구ㆍ광주ㆍ제주ㆍ전북ㆍ경남 등 6개 지방은행들의 지난 1월 말 현재 금전신탁 수탁고(잔액)가 총 3조4,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 전체 수탁고(60조8,000억원)의 20분의1 규모며 시중은행 중 수탁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외환은행(5조971억원) 한 곳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부산은행(1조5,908억원), 대구은행(14조22억원)을 제외한 ▲ 제주은행(396억원) ▲ 전북은행(596억원) ▲ 광주은행(1,009억원) ▲ 경남은행(2,540억원) 등은 시중은행들의 한개 상품의 수탁고에도 못미칠 정도로 수탁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금전채권신탁이나 유가증권신탁, 기타 동산ㆍ부동산신탁 등의 재산신탁을 새로 판매하면서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인 반면 지방은행들은 이 부문의 영업실적이 아예 전무했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인원이나 자산운용 능력 등이 크게 처지는데다 전반적인 신탁영업 환경도 좋지 않아 신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채 기존 상품 관리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부 투신상품을 대행판매하는 것 외에는 자체적인 신탁운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그나마 남아 있는 수탁고를 관리하면서 현상유지를 해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올 연말 수탁 목표도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소폭 낮춰잡았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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