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금 해외유통가는] 日 '물 자판기' 인기몰이

"맥반석등 넣어 몸에 좋아" 수퍼들 "고객유인" 적극'맛있고 안전한 물이라면 자판기에서도 기꺼이 구입한다.' 이웃 일본에서는 요즘 매장에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고 독특한 맛의 물을 소량씩 판매하는 슈퍼들이 늘어나고 있다. 맛난 물의 비결은 바로 수돗물 속에 건강에도 좋다는 '마이너스 이온'이나 '맥반석'등을 집어넣은 것. 병을 가져가면 일일이 세정작업까지 거치기 때문에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자판기 물은 보통 '먹는 물'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보리차나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심지어 세안이나 애완동물의 음료수로도 애용되고 있다. 슈퍼들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유인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판기 설치에 적극적인 편이다. 도쿄의 니시토모 오기쿠보점은 가장 먼저 자판기를 선보인 업체다. 이 슈퍼는 지난해부터 '양수(良水)클럽'을 내걸고 물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등록 회원만 3,600명에 이르고 있다. 하루 이용손님은 평균 500명선으로 처음 가입할 때 전용 용기(500엔)를 사면 하루 한번씩 공짜로 물을 가져갈 수 있다. 또 다른 슈퍼인 마루에츠는 '맥반석'으로 여과한 물의 자판기를 수도권 9개 점포에 설치해 놓고 있는데 점포 당 하루 이용실적은 300건 정도다. 마루에츠는 고객들에게 현재 ℓ단위로 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수도요금 등을 감안해 가격을 지역에 따라 차별 적용하고 있다. 평균 판매가격은 80엔(2ℓ)~300엔(10ℓ)선. 식품 전문슈퍼인 퀸즈 이세탄이 내건 브랜드는 'H2O 순수한 물'이다. 수돗물을 역침투막 여과시스템으로 처리해 트리할로메탄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흡수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처음 전용 병을 구입한 고객들은 다른 곳보다 싸게 30엔(1.9ℓ)~50엔(3.8ℓ)에 물을 먹을 수 있다. 슈퍼업계는 물 자판기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판기를 도입한 이후에도 음료수 판매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무거운 물을 운반하느라 남편들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아 이래저래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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