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2,542억달러의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29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수출도 235억달러로 3개월 연속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2,542억2,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1.2% 증가했고 수입은 2,244억7,000만달러로 25.5%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30%대에 달한 것은 3저(底) 호황기(저유가, 저금리, 달러 약세)였던 87년(36.2% 증가) 이래 17년 만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297억5,100만달러로 2003년(149억9,100만달러)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수출 비중(1월~12월20일)이 10.5%(231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무선통신기기(10.4%, 2위)는 자동차(10.2%, 3위)와 지난해 순위를 맞바꿈을 했다.
그 뒤를 컴퓨터(6.8%)와 선박(6.3%), 석유제품(4.0%) 등이 이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479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411억달러, 유럽연합(EU) 362억달러, 일본 210억달러 등이었다.
반면 부품ㆍ소재 수입이 급증하며 대일본 무역적자는 237억달러에 이르렀다. 대일 적자는 2002년 147억달러, 2003년 190억달러로 무역역조 현상이 매년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한 235억8,200만달러, 수입은 19.2% 늘어난 210억1,700만달러로 25억6,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에도 지난해 수출이 최고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