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PDP업계, 가격 '된서리' 끝..봄 오나

32인치 LCD 인상 조짐… PDP 가격 하락 '멈춤'

계속된 가격 하락세로 한동안 '된서리'를 맞았던 LCD-PDP 패널업계에 모처럼 훈훈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LCD의 경우 모니터, 노트북용에 이어 대형 TV 부문의 주력제품인 32인치에서도 최근 대만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곤두박질쳐 온 PDP 패널 가격도 최근 들어 하락세를 중단, 숨통이 트이게 된 것. 실제로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LCD TV 판매는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 작년 동기 대비 148% 늘었고 PDP TV도 89% 증가, TV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는 등 세트제품에서도 LCD-PDP의 수요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LCD와 PDP간 영역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대 진영 모두 선두주자들을 주축으로 생산량 확충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어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이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가격 하락세 중단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도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가격 회복 분위기는 LCD, PDP 업계의 수익성 및 실적 개선의 `신호탄'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다만 수요 증가가 생산량 확대를 지속적으로뒷받침해주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32인치 TV용 패널도 인상 움직임 `솔솔' =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전자시보는 산요 대만이 CMO, 콴타 등 대만 LCD제조업체들로부터 9월부터 32인치 패널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공상시보도 산요 대만, 타퉁 등 가전업체들이 패널가격 인상 방침을 전달받았으며 인상폭은 20-30달러선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2인치 패널 평균가격은 지난해 5월만해도 1천35달러 수준이었으나 하반기부터 급락세를 거듭, 올해 1월 66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 2월 643달러 ▲ 3월 613달러 ▲ 4월 587달러 ▲ 5월 581달러 ▲ 6월576달러 등으로 올들어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졌고 7월에는 577달러로 미미하나마 약1년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LCD 가격 인상은 3월 17인치 모니터용을 시작으로 가시화된 뒤 6월 노트북용 부문에 이어 이번에 TV용 32인치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 특히 32인치급은 대형 TV 부문의 주력제품으로 TV용 대형 LCD 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이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2, 40인치 등 TV용 LCD의 경우 시장 초기단계여서 추가 가격하락의 여지가 많음에도 불구, 시장 상황에 민감한 대만업계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32인치 가격 인상 분위기는 그만큼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다만 지속적일지, 시험적 성격이 큰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 PDP도 가격 하락 `멈춤세' = 대만업체들이 대형 TV용 LCD 패널 가격을 본격적으로 인상할 경우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한국 업체들의 가격정책에도 영향을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공급과잉에 시달려온 PDP 시장도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세가 멈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3분기 PDP 패널 가격이 2분기 대비 5% 가량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시장조사기관들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다. PDP 패널은 40-43인치급을 기준으로 작년 3분기 1천14달러, 4분기 899달러에 이어 올해 1분기 814달러로까지 주저앉았었다. 이와 관련, 대만 공상시보는 최근 삼성SDI와 LG전자가 42인치 PDP 가격을 10-30달러 가량 인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이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패널 가격을 더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PDP 공급부족이 이미 시작,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관측이 높다. 이러한 수요확대에 더해 다면취(유리원판 1개에서 여러대의 PDP를 잘라내는 공법) 등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으로 삼성SDI는 3분기안에, LG전자는 3분기 손익분기점을 거쳐 4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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