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통운, 인수가 4兆대까지 치솟을수도

"재계 판도 뒤바꿀 올 최대매물"<br>경영전략·고용보장등 비가격분야도 변수로


대한통운 인수 제안서가 16일 마감됨에 따라 대한통운을 누가 가져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최대 매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재계 판도마저 뒤바뀌는데다 대기업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어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후보군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ㆍ현대중공업 등 3파전 양상을 점치고 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인수가격도 최저가격(2조3,352억원)을 훨씬 웃돌아 최소한 4조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수 참여기업들은 대체로 적정가격을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선 보다 과감함 베팅을 펼쳤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군이었던 농협과 GS 등 일부 기업들이 막바지에 인수를 포기한 것은 무엇보다 막대한 인수가격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법원이 인수 후 경영전략이나 고용보장 등 비가격 분야에 배점을 높일 계획이어서 이 부분도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의 경우 오너들이 이번 인수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회장들이 직접 대한통운 인수를 공식화했을 뿐 아니라 인수여부에 따라 재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대우건설 인수의 경험을 살려 일찍부터 인수전 참여를 진행해왔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을 파트너로 삼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져왔다. 금호는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무리 없이 진행했다는 점과 금호산업 등 계열사 간의 시너지효과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 부담과 특정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라는 외부 시각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글로벌 종합물류그룹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한통운을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한진은 육상 물류업체인 ㈜한진을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는데 사업분야 중복과 대한통운 노조와의 껄끄러운 관계 해소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조선 호황에 힘입어 공장이나 조선자재 등 자체 물류수요가 풍부한데다 막강한 자금동원력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M&A경험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TX그룹은 STX팬오션과 더불어 내륙물류의 기반을 확보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산업은행을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일찍부터 대한통운에 눈독을 들여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인수전략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 상반기 최대 매물인 대한통운의 인수결과에 따라 올해 M&A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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