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투자재료인 외국인 지분율에 ‘시간차’가 발생, 실제 지분율이 바뀔 때는 꿈쩍도 않던 주가가 나중에 움직이는 경우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율 상승종목과 외국인 선호종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종목별 변동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덱트론은 외국인 지분율이 종전 3.35%에서 30.14%로 높아졌다는 소식에 상한가인 2,6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 보유는 사실상 지난해 8월 결정된 것이어서 이날 상한가는 엉뚱한 측면이 있다. 덱트론은 지난해 8월22일 최대주주가 메가나인에서 나노엑사(Nanoexa)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나노엑사는 이어 9월2일 현물출자로 지분 34.08%를 확보했다고 추가로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당시 나노엑사는 외국인 직접투자 등록을 하지 않아 외국인 지분율은 변동 없이 최대주주 지분율만 바뀌었다. 나노엑사는 이후 한국기술거래소의 기술평가 진행 후 투자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번에 정상적인 외국인 지분율을 반영했다. 이앤이시스템도 외국인 대상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보유신고까지 20일간의 시차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앤이시스템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3일 종전 2.64%에서 39.39%로 올랐다. 이 같은 지분변동은 2월2일 모건스탠리에셋 등을 대상으로 953만주를 유상증자한 데 따른 것이다. 그 사이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거듭했다.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공시 이후 이틀간 이앤이시스템의 주가는 23.3% 급등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 공시 직전인 21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 보유 신고가 재료 노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주식전환에 따른 외국인 지분율 상승도 투자자들을 혼란시키는 부분이다. 라이프코드의 경우 올 들어 잇따라 외국인 보유 BW 물량이 대거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0.0%에서 11.84%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1월 말에는 3번의 하한가를 포함해 8일간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