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 교체시 후임 총리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강재섭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쇠고기 정국으로 꼬여 있는 현 상황을 풀고 민심이반을 막아야 하는 것이 차기 총리의 핵심 역할이다. 국민적 신망이 두텁고 당ㆍ정ㆍ청을 두루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총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박 전 대표 정도면 총체적 국정난맥을 풀고 현 정국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들끓고 있는 민심을 수습하는 데 대한 책임총리로 박 전 대표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당내 소장파와 중진 그룹을 막론하고 상당수 의원들이 박근혜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도 꼬여 있는 국정 해법으로 적당하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손을 잡는다는 것은 정치화합을 상징하는 측면에서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대표는 총리직에 부정적 입장임을 밝혀왔다. 박 전 대표가 총리직 제안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이 대통령의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다. 이에 따라 유력하면서도 가장 현실화되기 어려운 것이 ‘박근혜 총리론’의 실체다.
다음 카드로 강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ㆍ정ㆍ청 동시개편에 맞춰 강 대표가 총리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당장 박 전 대표보다는 정치적 부담이 작고 무난하게 당을 운영해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강 대표는 박 전 대표보다는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진다. 또 당 대표가 총리로 옮길 경우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국민적 비판이 부담 요인이다.
제3의 카드로 여권이 아닌 국민 화합형 인물의 전격 기용도 검토되고 있다. 전 정권의 인사로 국정업무에 밝은데다 부처 장악력이 뛰어난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이 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 전 원장은 또 호남 출신으로 지역안배 차원에서 정치적 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