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제품 장점 딴 메모리 모바일시장 교두보 마련삼성전자는 D램과 S램, 플래시메모리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장점만을 딴 신 개념의 '팔방미인형' 차세대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고속동작(80나노초, 1나노초는 10억분의 1초) ▦비휘발성 ▦저전압(3.0V) ▦저전력 등의 우수성을 갖는 모바일용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F램(Ferroelectric램ㆍ강유전체 메모리)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F램은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제조원가도 낮은데다 기존 메모리 라인을 그대로 사용, 투자부담도 적어 급성장중인 모바일 시장에 가장 적합한 반도체로 꼽힌다.
당초 삼성은 지난 99년 8월 4메가 형태로 개발했으나 엔지니어링 샘플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제품은 32메가급 제품 기술을 적용해 실제로 휴대폰에서의 완벽한 동작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삼성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호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F램이 ▦휴대폰 ▦PDA ▦스마트폰 ▦스마트카드 ▦ 네트워크 제품 등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F램 개발로 종전 휴대폰을 중심으로 이용되던 S램은 효용 가치가 급속도로 소멸될 전망이며, 고성능PC와 네트워크용D램 등 고급 D램 시장도 F램으로 대체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F램은 메모리반도체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았지만, 용량 확대의 기술적 문제로 일부 업체에 의해 256킬로바이트(Kb)급 이하의 저집적도 제품만 출시돼 전력계 등 소규모 틈새 시장만 형성되어 있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F램의 시장규모는 2004년 33억달러, 2008년 267억달러로 지금(6억달러 안팎)보다 각각 5배, 40배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