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16일] 알고 보면 편안한 전자계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송전선로와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계라는 용어에 대해 혼동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800MHz로서 먼 거리까지 전파되는 성질이 있지만 송전선로나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계는 60Hz의 극저주파이므로 멀리까지 전파되지 않고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세기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 또 송전철탑이나 변전소에서 발생되는 전자계가 인체에 유해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가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난 2007년 6월18일 약 10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낮은 수준의 전자계 노출에 의해 암이 진전된다는 생체작용은 밝혀진 바 없으며 소아백혈병의 원인으로 고려하기에는 불충분하고 전자계 국제노출 가이드라인인 83.3마이크로테슬라(μT)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는 이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송변전 설비 바로 아래에서 측정한 전자계 최대치는 국제권고치의 15%에 불과한 12.5μT 수준으로 헤어드라이어ㆍ면도기 등 생활 가전제품에서 발생되는 노출량보다도 작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일ㆍ프랑스ㆍ영국은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국제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으며 미국ㆍ일본 등은 아직까지 전자계에 대한 규제 기준조차 없는 실정이다. 우리는 잠시라도 전기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컴퓨터ㆍ전자레인지ㆍ면도기 등 가전제품의 작동을 위해 전기가 흐르고 있는 곳에서는 전자계가 발생되며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현대인은 24시간 전자계에 노출돼 있다. 특히 한전에서 일하는 1,800여명의 변전소 교대 근무자의 경우 강한 전자계 속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화양동)ㆍ대전(둔산동)ㆍ부산(연산동) 지역의 154kV 변전소 위에 아파트를 지어서 한전 직원과 그 가족 등 50세대가 생활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전의 전신인 한국전력주식회사가 1961년 설립된 이래 한전 직원에게 암ㆍ백혈병이 더 많이 생겼다는 조사결과는 그 어디에도 없다. 물론 전자계의 인체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있다. 하지만 일부 검증되지 않은 논문과 사실을 기초로 일반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앞으로 한전은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WHO의 권고대로 기준치를 준수하고 전자계 연구와 이해 관계자들과의 공개적인 대화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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