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업단지 입주 대상 기업들이 땅값이 비싸다며 외면하고 있어 분양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서구 오류동 일대에 조성중인 검단산업단지를 분양하기로 하고 지난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분양되는 용지는 산업시설용지 62만3,000㎡, 임대형 산업시설용지 6만5,000㎡, 아파트형 공장용지 5만2,000㎡, 지원시설용지 5만㎡ 등 79만5,000㎡ 등이며 분양가격은 3.3㎡당 226만8,000원이다. 산업시설용지는 검단산업단지 소재 업체와 검단신도시에서 이주하는 업체에 공급된다.
이에 대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책정된 땅값을 지불하고서는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시 산업단지가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한 것과는 달리 검단산업단지는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땅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세종시의 분양가격이 3.3㎡당 30만~4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검단산업단지가 무려 7배 정도 비싸다. 특히 신규공장 건립을 최소화 해도 3.3㎡당 120만원에 달하는 건축비와 취득세와 등록세 등의 부담을 감안하면 결국 기업이 검단산단 입주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3.3㎡당 4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의 S 중소기업 대표는"이정도 초기 투자비용과 월평균 1,000만원을 넘는 은행이자 등을 고려할 때 어느 기업도 섣불리 검단산업단지 입주를 쉽게 결정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 중소기업 대표도 "공장이 검단신도시에 위치해 우선 분양대상에 해당되지만 검단산업단지 분양을 받지 않았다"며"인천도시개발공사가 초기 분양률이 40%대라고 말하지만 실제 입주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특성상 검단산업단지 땅값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산업단지 조성자체가 실패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이미 일반분양을 고시해 접수에 들어갔고 입주 의사를 밝힌 기업체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만큼 땅값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주변입지 등을 고려할 때 땅값이 결코 비싸지 않다"며 "대출알선, 분납 시스템 도입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 사업비 1조2,000억원이 투입돼 220만3,000㎡ 규모로 조성되는 검단산업단지는 조성이 끝나면 모두 900여개의 공장이 입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