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이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CES 2007에서 조만간 집집마다 서버를 한 대씩 놓고 쓰는 ‘홈 서버(Home Server)’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의 얘기는 집에서 서버를 중심으로 PC, 셋톱박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MS의 가정용 게임기 X박스 360과 무선랜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준(Zune)도 포함돼 있다. 빌 게이츠의 구상을 실현하려면 ‘무선랜(WiFi) 공유기’가 필수적이다. 여러 개의 가전 제품을 유선으로 연결하려면 집안이 온통 거미집처럼 엉망이 되고 만다. 하지만 무선랜을 활용하면 깔끔하고 간단하게 다양한 가전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TV포털 서비스를 위한 무선랜 셋톱박스를 비롯해 다양한 무선랜 기기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런 기기를 활용하면 빌트인(Built-In) 홈네트워크 시스템 정도는 아니라도 남 부럽지 않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홈네트워크용 무선랜을 구축하려면 출력거리와 강도가 높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지난 해부터 ‘다중입출력(MI-MO)’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안테나가 2~3개가 달려있는 제품은 MI-MO를 채택한 것들이다. 이들 제품은 여러 개의 안테나로 신호를 주고 받기 때문에 안테나가 하나인 제품에 비해 속도와 품질, 전송 거리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거실은 홈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이곳에는 셋톱박스와 TV, 가정용 게임기, 홈시어터 등 다양한 오디오 및 비디오(A/V) 기기가 놓여진다. 현재 셋톱박스 중에 무선랜을 지원하는 제품으로는 KT가 메가패스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셋톱박스를 연동시킨 ‘홈앤스카이’가 유일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앞으로 무선랜 기능을 지원하는 셋톱박스를 내놓고 하나TV에 접목할 계획이다. 가정용 게임기인 X박스 360에 무선네트워크 어댑터를 설치하면 무선랜으로 네트워크와 연결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MS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TV로 내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링크시스에서 출시한 무선랜 수신기기 ‘뮤직브릿지’는 PC와 AV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시켜 PC의 음악을 거실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PC에 보관된 다양한 MP3파일이나 스트리밍 음악을 감상하는 데 유용하다. 링크시스의 또 다른 제품인 프린터서버를 사용하면 하나의 프린터를 여러 대의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네트워크 프린팅을 사용할 때는 메인 컴퓨터를 항상 켜두어야 하지만 프린터 서버를 이용하면 개별 PC와 프린터만 켜져 있어도 인쇄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와이파이폰까지 곁들인다면 홈네트워크의 기본은 마련된 셈이다. 와이파이폰은 자체에 스카이프 등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 PC가 꺼져있어도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가정용 무선전화기와 사용방법은 동일하면서도 문자메시지 발송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국제전화나 시외전화로 걸 때 전화요금이 대단히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