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광물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또 남북한 정상회담에 북한의 광물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이 동행하면서 앞으로 광물개발에는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대한광업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광업공사는 현재 흑연이 생산되고 있는 황해남도 정촌 흑연광산에 이어 정촌 광산에서 40㎞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석회석 광산과 흑연(풍천지구)을 추가로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광업공사는 이달 중 시추탐사 등을 위해 기술진과 관련 장비를 해당 지역으로 보낼 예정이다. 광업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초 이한호 사장이 방북, 이 같은 내용을 계약하고 왔다”고 말했다.
광업공사는 이보다 앞서 개발한 함경남도 정촌 광산에서는 4월부터 흑연이 생산되고 있고 올해까지 생산될 800톤 중 일부를 국내 업체인 ㈜원진이 들여오는 계약도 맺었다. 광업공사 관계자는 “당초 800톤가량의 국내 반입을 예상했지만 생산이 늦어지면서 이달 중순에 약 200톤가량 반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그네사이트 매장량 세계 1위인 함경남도 단천 광산에 대한 개발 작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 통일부의 주관하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8월11일 북한의 대표적 광산인 검덕 아연 광산과 용양 및 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에 대한 제1차 현지조사를 마쳤다. 단천지구는 아연ㆍ마그네사이트 이외에도 금ㆍ중석ㆍ동, 인회석ㆍ석탄 등 북한 내 최대의 광산 밀집지역으로서 한반도 자원의 보고로 꼽히고 있는 지역이다.
남북협회는 앞으로 두차례 추가 현지조사를 통해 올해 말까지 사업성을 평가한 뒤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광업공사 관계자는 “광업공사에서도 연구진이 함께 파견돼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채취한 광물에 대한 성분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광물 개발은 우리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다만 전력공급, 수송을 위한 도로망 등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큰 효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