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을 우려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내렸던 여행 자제 권고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WHO는 또 베이징을 사스 감염 지역 목록에서 제외했다.오미 시게루(尾身茂) WHO 서태평양 지역 사무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징 여행자들의 위험은 미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 날짜로 베이징에 대한 사스 관련 조치들의 해제가 효력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세계 사스 감염 지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가 모두 해제됐다. 오미 국장은 “WHO는 개인 대 개인, 인간 대 인간의 사스 감염 연결 고리가 끊어졌다고 결론 내렸다”며 “이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벌인 사스와의 전쟁에서 이정표를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미 국장은 그러나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며 “지금 만족할 여유가 없다. 최소한 앞으로 1년간은 감시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토론토와 대만은 여전히 사스 감염 지역 목록에 남아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은 이번 주 후반 WHO에 감염지역 목록 제외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스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생해 전 세계 32개국에서 8,400여 명의 환자와 최소한 804명의 사망자를 냈다. 중국은 5,326명의 환자와 34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최대 피해지였다.
<김상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