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RB "美 긴축 선회를" 목청

온건파까지 금리 인상 필요성 주장<br>버냉키 "팽창적 통화정책 지속해야"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사정도 개선되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수뇌부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매파는 물론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는 비둘기파까지 '긴축정책으로의 선회'를 주장할 정도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속된 장기 제로 금리 정책에 수정이 가해질지 주목되고 있다. FRB의 대표적 '매파'인 토머스 회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바틀즈빌에서 가진 강연에서 "올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니그 총재는 올해 세 차례의 FOMC에서 '장기 초저금리' 정책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금리인상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가며 긴축정책으로의 선회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FOMC에 표결권을 행사하는 통화정책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니그 총재는 이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도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게 합리적 전망"이라며 "FRB는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FRB가 초저금리를 '장기간(for an extended period)'유지해야 한다는 성명서상의 문구를 삭제한 뒤 금리를 인상하는 2단계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FOMC를 통해 성명에서 '장기간'이라는 표현을 삭제, 금리인상을 예고한 뒤 다음 회의가 열리는 8월10부터 금리인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회니그 총재는 "금리를 1%로 인상한 뒤 경기 회복세가 계속 탄탄하게 유지되는 것이 확인될 경우 신속히 3%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며 "최종적으로는 4.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건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총재도 이날 강연에서 "경제가 계속 나아지고 금융시장도 튼튼해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초저금리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벤 버냉키 FRB 의장은 " 높은 실업률이 여전히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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