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이버무역 가속·해외시장 다변화

제4차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 개최정부는 편중된 수출구조를 시장과 품목별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또 인터넷상의 국가 무역관문격인 「실크로드21」사이트를 개설, 사이버 무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주력수출산업인 반도체·조선·자동차·섬유·철강 업종을 전자상거래 체제로 재편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 장관은 29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무역·외국인투자 진흥대책을 보고했다. 金장관이 이날 보고한 진흥대책은 새로운 내용을 담기 보다는 이전 계획의 세분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보고된 대책의 밑바탕에는 환율과 유가, 해외수요 등에만 의존해온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방향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덜란드형 통상중심축 구축= 金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통상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네덜란드 모델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독일·프랑스·영국의 틈바구니에서 통상중심축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네덜란드와 같이 우리도 미국·일본·중국·러시아에 둘러싸인 입지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은 동북아 물류 중계 뿐 아니라 국제관계의 조정 국가가 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金장관은 『이를 위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에서는 이미 이같은 허브(HUB)형 국가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볼보나 르노 등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한(對韓) 투자도 한국을 동북아 생산거점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金장관은 『최근 외국인투자의 방향과 질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며 생산거점으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중시했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한중일 협력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전세계 원유소비의 18%를 차지하는 동양 3국이 힘을 모을 경우 엄청난 바겐파워가 형성된다는 것. 동북아 공동 석유 비축기지나 아시아 석유거래소 등이 이같은 맥락에서 검토되고 있다. ◇품목·시장별 수출전략= 지역적으로 미국과 일본·EC 등에 집중되고, 품목으로는 반도체 같은 일부 상품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전과 같은 방식이 일시적인 효과는 크지만 주요국과 통상마찰, 품목별 수입장벽 등을 야기한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산자부는 주력 상품을 세계일류화 가능 품목 기존 주력품목 성장가능성 품목 등으로 세분화했다. 디지털TV와 MP3 플레이어, 벤처제품 등 시장초기단계 제품의 경우 고유브랜드로 조기에 해외시장을 선점, 세계일류이미지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산자부는 벤처 제품을 통한 10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휴대폰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품목은 생산설비 조기확충과 핵심부품 국산화,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구키로 했다. 반도체·선박·자동차 등 기존 주력품목은 전자상거래화 등을 통해 부가가치·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게 산자부의 전략이다. 시장별 접근도 차별화된다. 동아시아에 대해서는 벤처와 대중문화 브랜드를 이용한 수출에 주력하되 보다 세분된 시장접근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예컨데 중국 심양에서 인기그룹 「H.O.T」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대만에서는 「클론」이라는 대중이미지에 맞는 상품을 내밀겠다는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일본과 EU에 부품및 소재를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점이다. 무역수지 적자의 대부분이 두 지역으로부터의 부품·소재 수입 때문이었다. 최근 발표된 부품·소재산업 발전화계획을 바탕으로 역수출에 나선다는 것으로 일본업계와는 가격 등 구체적 논의가 진행중이다. 산유국과 개도국에 대한 플랜트 수출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분야. 플랜트 수주에 고위층의 친서가 전달되는 등 총력수출체제가 진행되고 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3/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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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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