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전략으로 한국 가구 산업에서 신화를 창조하겠습니다.”
파로마TDS를 이끌고 있는 허성판 사장. `가구`산업은 전통적 제조업이지만 이제는 기존의 `장인 정신`만으로는 살아 남기 어렵다는 게 허사장의 판단이다.
그래서 그가 내세우는 파로마의 경영 전략은 `나이키 전략`.
“제조 기지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두고 한국은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 연구개발에 주력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중국 청도(靑島) 지역에 2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 공장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200억원 규모의 생산 공정을 본격 가동하고 점차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그가 가구 산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부산에서 탄타나가구를 운영했던 허신(73) 회장의 5남매 중 막내 아들로 이른바 `2세 경영인`. 그러나 그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1994년은 가구 사업이 점차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었고 탄타나가구도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가구 산업은 결코 사양 산업이 아니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에 28세 젊은 나이에 탄타나가구에 있던 5명과 인천 남동공단에 파로마가구를 설립했다. 그 당시 그가 손에 쥔 돈은 8,000만원. 그러나 이리저리 뛰어 다닌 덕에 이제는 450억원의 매출을 내다 보는 중견 기업으로 키웠다.
허 사장은 “가구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3D 업종으로 목재와 장롱, 목수, 대패 등을 떠올리지만 유럽 선진국에서는 디자인 산업, 생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로마의 시장 전략은 다(多) 브랜드 운영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제품의 다양화를 통한 고객만족실현, 다양한 유통채널과 대리점의 질적 향상을 통한 매출 신장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주요 대도시에 10여개 직영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또 년 하반기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우리증권을 주간사로 선정, 세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사업에 있어서는 청도 공장을 기반으로 중국 소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은 가구 산업도 수직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 요구를 제대로 파악, 제품을 공급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