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관왕 김민휘·김현수 스타탄생 예고

제2의 김경태와 유소연이 탄생했다. 한국 골프가 지난 20일 중국 광저우 드래곤레이크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광저우 아시안 게임 골프 남녀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4년 전 도하 대회에 이어 또 한번 골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한국이 모두 석권한 위업이었다. 도하대회에서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와 유소연(20ㆍ하이마트)이 각각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듯 이번 대회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김민휘(18ㆍ신성고)와 김현수(18ㆍ예문여고)도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민휘는 대회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루이스 미겔(필리핀ㆍ6언더파 282타)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김민휘는 일본프로골프투어의 최강자로 군림한 김경태와 비슷한 루트를 거쳐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국가대표 3년차인 김민휘는 지난 2004년 송암배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초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될성부른 나무’였다. 2008년 국가대표에 뽑힌 뒤에는 호심배에서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호심배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김경태와 김민휘 뿐이다. 그는 “김경태 선배처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프로에 데뷔하고 싶었다. 금메달에 대한 간절함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한국에서 아마추어 대회 10번 우승하는 것보다 더 기분 좋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김민휘가 중심이 된 남자대표팀은 이날 4명 가운데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최종합계 22언더파 842타로 인도(10오버파874타)를 3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양궁종목처럼 국내 대표선발전이 아시안게임보다 더 힘든 것으로 알려진 여자골프 대표팀에서는 김현수가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여자대표팀에는 배희경(18ㆍ남성여고3)ㆍ장수연(16ㆍ함평골프고1) 등 국내 프로무대에서 우승ㆍ준우승을 차지했던 당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지 못했고, 김현수ㆍ김지희(16ㆍ육민관고1) 등이 자리를 메웠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현수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옌진(중국ㆍ1언더파)을 10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 동안 배희경, 한정은(18ㆍ중문상고3) 등에게 가려졌던 그는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승 갈증을 한번에 해결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정은에게 우승을 내주며 3위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낼 수 있었다. 김현수는 “지난 2월부터 합숙에 들어가 혹독한 훈련을 했다. 대회 와서는 기분 좋게 볼을 치고 가려고 했다”며 “후회하지 않게 경기를 치르자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와 김지희는 16언더파 560타를 합작, 중국(5언더파 571타)을 11타차로 따돌리고 여자 단체전 금메달도 따냈다. 여자 단체전은 3명 가운데 2명의 베스트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김지희는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대를 모은 한정은은 4위로 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한편 다른 종목의 경우 이날 사이클 남녀 도로독주의 최형민(20ㆍ금산군청)과 이민혜(25ㆍ서울시청), 요트 남자 레이저급의 하지민(21ㆍ한국해양대), 펜싱 플뢰레의 최병철(29ㆍ화성시청) 등이 각각 금메달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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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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