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주의 사관에서 비롯된 일본의 역사 왜곡의뿌리와 그 전개 과정, 역사 왜곡의 주동자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무료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오는 20일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05년 거짓과 왜곡-일본 역사교과서'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교과서 왜곡의 배경과 식민통치의 실상 ▲군국주의 시대, 1980년대, 2000년대로 이어지는 교과서 역사 왜곡의 과정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사람들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과 우리 등 총 7부로 구성된 전시회에서는 300여점의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일본에서도 희귀한 1870년대 이래 군국주의 시대 일제가 편찬한 역사 교과서 100여점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개된다.
이 가운데에는 근대 교육이 실시된 이래 일본 문부성이 처음으로 편찬한 역사교과서인 `관판사략(官版史略)'을 비롯, `내국사략(內國史略.1872)', `일본사략(1875)', `고등소학사략(1891)', `소학일본역사(1903)' 등이 포함돼 있다.
또 1903년부터 1947년까지 문부성이 간행한 소학교용 국정 국사 교과서 7종 14점과 문부성이 검정한 역사 교과서도 전시된다.
아울러 고대 한국이 일본의 속국으로 조공을 바쳤다는 `삼한(三韓)의 조공도(朝貢圖)', 신공황후가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신공황후의 출전도'와 `임나일본부지도', 신라왕이 왜왕에 항복했다는 `신라왕 항복도' 등 왜곡 삽화도 볼 수 있다.
식민사학의 원형이라 할 하야시 다이스케(林泰輔)의 `조선근세사(1901)',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서 식민사관의 관점에서 왜곡해 정리한 `조선사'는 물론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와 역사 왜곡을 비판한 양심적 일본 사회단체의 각종 저술도대비, 전시된다.
역사박물관 측은 "이들 교과서는 일본 제국주의가 주변국 침략과 함께 국민에게황국사관을 주입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양상과 오늘날 일본의 역사 왜곡의 뿌리가 100년이 넘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