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실수는 더 이상 없다.' '피겨여왕' 김연아(19ㆍ고려대)가 2010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김연아는 3~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를 최종 점검한다. 지난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을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은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신경을 쓸 계획이다. 김연아가 '무결점 연기'에 성공하면 3월 세계선수권대회(합계 207.71점),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합계 210.03점)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 금메달 정조준=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2006년과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피겨요정'에서 '피겨여왕'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아사다 마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김연아는 마오의 안방인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설욕전을 펼칠 각오다. 올 시즌 뚜렷한 경쟁자 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는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진 마오와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따내지 못해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 한다. 유일한 경계 대상은 2009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로셰트는 6차 대회에서 182.90점을 받는 등 최근 성적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았던 5차 대회의 성적(187.88점)보다도 낮아 큰 위협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무결점 연기에 도전=김연아는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6.28점을 받아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상에서 느끼는 압박감 때문에 나온 실수였다. 3개 대회 연속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이런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김연아는 5차 대회가 끝난 직후 "1차 대회 때 성적이 너무 좋아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었다. 지난 대회에서 나온 실수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과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오히려 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는 과거의 실수에서 더욱 많은 걸 배우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5차 대회가 끝난 뒤 토론토에 돌아가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국민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털어낸 상황이다. 김연아가 목표로 한 무결점 연기에 성공한다면 4개 대회 연속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