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자이너와 대중브랜드가 손잡고 만든<br>유니클로 '디자이너상품'등 업체들 진출 활발<br>소량생산·한정판매로 출시와 동시에 매진도
| 유명디자이너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의 ‘유니클로'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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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디자이너와 대중 브랜드가 손잡고 만든 '고품격+중가'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이너는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대중 브랜드는 디자이너의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어 이 같은 상호협력 체제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유통가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서 선보이고 있는 캐주얼브랜드 유니클로는 가을부터 세계적 디자이너 4명과 공동 작업을 진행, 새로운 형식의 '디자이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9월엔 포르투갈 출신으로 막스마라, 세루티 등에서 몸담았던 필립 올리비에라 뱁티스타의 원피스, 트렌치코트 등을 일반 상품과 동일한 가격대로 판매해 큰 인기를 얻었고, 10월에는 뉴욕 출신의 디자이너 니콜라스 안드레아스 타라리스의 상품을, 11월말부터는 겐조, 크리스찬 디올 출신의 영국 디자이너 아담 존스의 컬렉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달 중순부터는 일본계 민트 디자인즈와 공동 작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이너 한 명이 한 달에 8~10가지 아이템을 각각 30~40장씩 소량 생산하는 이 상품은 한정 라인으로 판매하다 보니 일주일 만에 판매 종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유니클로 외에도 리바이스, 코너스, SSAM, 모그 등도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새로운 라인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리바이스(봄ㆍ여름 시즌)와 코너스(가을ㆍ겨울 시즌)는 각각 우영미 디자이너, 장광효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을 통해 남성용 상품을 내놨으며, SSAM(가을ㆍ겨울)은 하상백 디자이너와 남녀의류를, 모그는 최근 박지원 디자이너와 목걸이를 선보였다.
지난 여름엔 지오다노가 지춘희 디자이너와 함께 리조트룩을 만들어 판매한 바 있다. 한정판으로 생산된 이들 상품은 대부분 출시되자 마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앞서 푸마컬렉션이 세계적 디자이너 질 샌더와 함께 명품라인을 출범시켰고,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H&M이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공동 작업을 통해 내놓은 한정판이 대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는 이미 유명디자이너와 대중브랜드 만남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매입팀 류지연 바이어는 "유명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나온 제품인데다 가격도 일반적인 디자이너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중저가 브랜드지만 차별화 된 상품을 구매한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