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액 美 위조국채 '주의보'

발행연도 1934년…필리핀등서 대량 유입<br>액면가 1억ㆍ5억弗등으로 피해액 건당 수억<br>감별법없는 100유로도 유통…대책 시급

최근 시중에 발행연도가 1934년인 위조 미국채권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위조채권의 경우 액면가액이 1,000만달러ㆍ1억달러ㆍ5억달러 등으로 고액이어서 피해금액도 건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발행연도가 1934년인 위조 미국채권이 남미와 필리핀 등지로부터 국내에 밀수돼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태석 외환은행 부장은 “지난 5월까지 한달에 2~3번씩 위조감식 의뢰를 받을 정도로 채권이 시중에 널리 유포됐다”며 “최근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신고건수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조채권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1934년 발행 위조 미국채권이 유통되는 이유는 30년대 대공황 당시 미국정부가 대규모로 장기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인천세관에서 액면가 300조원(2,570억달러)대의 10억달러짜리 위조 미국채권을 밀수입한 일당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00유로짜리 위폐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00유로 위폐가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일 리투아니아 국적의 남자 2명이 국내에서 위조 유로화로 2만5,400유로(3,700만원 상당)를 환전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문제는 2002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유로화에 대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위조감별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 부장은 “100유로짜리 위조지폐는 현재로서는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며 “유로화 위조지폐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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