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수량 평년 84% 그쳐 댐저수율 41% 불과올 사상 최악의 가뭄데 이어 댐 저수량을 확보하는 8월이후 강수량부족으로 내년 봄까지 물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뭄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집행된 예비비를 투입해 전국 각지의 저수지 준설작업을 벌이고 다목적댐의 방류량을 줄이도록 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12일 행정자치부와 기상청,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전국의 연간 강수량은약 1,045㎜로 평년 강수량(1,244㎜)의 84% 수준에 불과해 가을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8개 주요 관측지점의 강수량은 서울과 인천, 포항 등 7개 지점에서만 평년수준을 유지했고 나머지 지점에서는 모두 평년 수준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의 76%보다 크게 낮은 58% 수준으로 떨어졌고 각 댐의 저수율은 예년의 59.7%에 크게 못미치는 41.1%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52.9%로 예년(64.6%)에 비해 11.7%포인트가 낮았고 충주댐은 37%로 예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했으며 이밖에 대청댐(38%), 섬진강댐(24.6%), 합천댐(40.6%) 등 전국 대부분 댐의 저수율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댐 저수량을 확보하는 시기인 8월 이후 강우량이 262㎜로 예년 464㎜의 56.4%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댐 유입량이 앞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내년 봄 안정적인 용수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20년 빈도의 가뭄이 찾아올 경우 금강수계는 내년 1월 13일, 낙동강 수계는 3월 3일, 한강 수계는 3월 12일, 섬진강 수계는 3월 30일 이후부터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지난 5∼6월 봄 가뭄시 미집행된 예비비 91억원과 추가사업비 365억원 등 456억원을 투입해 전국 782개소의 저수지에 대한 준설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건설교통부에 보낸 협조 요청을 통해 전국 14개 다목적댐에 대해 방류량을 기본방류량의 절반수준으로 줄이는 '조절방류'를 실시하도록 했다.
행자부는 "가뭄대책추진을 위해 필요하면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농림부, 건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조해 내년 봄 가뭄 예방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