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인도 정상 "상임이사국 진출 상호 지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朗) 일본 총리와 맘모한 싱인도 총리는 29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상호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3일간 인도를 방문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싱 총리와 회담 후 일본의 최대 현안인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와 함께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정례화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에 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해 일본, 인도, 브라질, 독일 4개국이 서로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중대한 이정표"라고 부르며 "유엔 설립 후 지난 60년간세계가 많이 변했고, 유엔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인도 방문은 최근 중국의 급격한 정치적, 경제적 성장세에 맞서 아시아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고이즈미의 방문은 최근 일본과 역사 및 영토 문제로 갈등을 겪고있는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인도를 방문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당시원자바오 총리는 일본은 전쟁 중 침략행위를 먼저 사죄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과 인도의 우호관계가 증진되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증폭되는 상황에서 인도와 좀 더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로 볼때 일본 정부가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막중한 지원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과 인도 총리는 또 8개항의 의제가 포함된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특히 경제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매년 총리급 고위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현재 교역규모가 44억달러인 두 나라는 앞으로 "교역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기로"합의했다. 카말 나스 인도 통상장관은 앞으로 3년 내에 양국 교역액이 100억달러에 이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 장관은 또 현재 한국,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인도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일본은 약간 소극적인 상태였지만 이제는 그 기회를 잡을 때"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연례 고위급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의 체결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인도 방문 후 30일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고 있는파키스탄을 방문한다. (뉴델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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