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0주년 맞아 영화 기획전·공연 잇달아<br>DMZ선 반전·평화 주제 '우드스탁…' 8월에 개최
| '태극기 휘날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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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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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철 '전쟁 이후,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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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올 6월 문화계는 장르를 불문하고 전쟁과 반전을 주제로 한각종 문화 예술 행사와 공연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쟁을 소재로 쏟아지는 각종 영화와 전시들은 전쟁이 초래한 피폐했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자고 강변한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는 반전(反戰)을 외치고 평화를 기원하는 국제적인 행사도 마련된다.
◇참혹한 전쟁의 기억을 되새긴다=전쟁의 참상을 가장 실감나게 그릴 수 있는 매체인 영화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영화계는 6ㆍ25 전쟁을 스크린에 재현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세월 동안 영화가 전쟁을 어떻게 그려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획전 '한국영화와 6.25'(15~30일)를 연다.
지난 1955년에 만들어진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부터 2005년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17편을 준비했다.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1964), '군번 없는 용사'(1966)와 신상옥 감독의 '빨간 마후라'(1964), 김 묵 감독의 '싸우는 사자들'(1962) 등 오래된 전쟁 영화들이 상영된다.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포화 속으로'는 상업 영화로 유일하게 6월에 맞춰 오는 16일 개봉한다.
사진 작가들은 분단의 현실을 '경계에서'라는 주제로 접근한다. 대림미술관이 국방부와 공동주최로 25일부터 여는 '6ㆍ25 60주년 사진전'에는 30대~70대 다양한 연령대의 국내 대표 사진작가 10명이 참여했다. 주명덕은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를 계급별로 추적해 촬영한 인물 사진과 다부동 전적지의 현재 모습을 촬영한 검은 풍경사진을 선보인다.
이갑철은 기갑부대 훈련장면, 천안함 희생장병의 영결식 등을 사진에 담았고 백승우는 예비군 훈련, 보수단체 집회 등 한국인들이 전쟁에 대비하는 행동들의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전쟁 관련 유물 전시도 풍성하다. 인사동 갤러리떼는'전쟁과 일상'이라는 주제로 한국전쟁 관련 수집품 300여 점을 20일까지 전시한다.
무대 위에서도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시도가 이뤄진다. 오는 12~20일 의정부에서 열리는 제16회 창무국제무용제는 세대와 국가를 초월해 예술로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개막 공연에서는 황해도굿을 중심으로 한 열림굿을 통해 한국 전쟁과 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DMZ에 울리는 평화 메시지=베트남 전쟁과 맞물려 반전ㆍ평화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지난 1969년의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이 41년 만에 한반도에서 재현된다. 오는 8월 6일부터 사흘간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The peace at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 69(우드스탁의 아버지 아티 콘펠드와 함께하는 비무장 지대의 평화)'라는 이름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우드스탁의 창시자로 이번 한국 행사를 직접 기획한 아티 콘펠드는 "DMZ 공연은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중요하면서도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9월 9~13일에는 '평화, 생명과 생태환경을 통한 전 세계인의 화합'을 주제로 도라산역과 파주출판단지 일원에서 DMZ 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열린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DMZ내 최초의 문화 행사로 기록되면서 세계 주요 언론 매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