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따라잡자" 이통3사 의기투합

[스마트 大戰 생존경쟁 시작됐다] <중> 콘텐츠가 승부 가른다<br>애플리케이션 확보위해 공동 앱스토어 'K-WAC' 구축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 대전의 '필요충분조건'인 애플리케이션확보를 위해 공동 앱스토어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애플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앱스트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펼치는 것이다. 개별 회사의 독자적인 앱스토어 구축으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공동전선으로 극복하려는 양수겸장식 전략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매주 한번 꼴로 회의를 열어 공동 앱스토어 'K-WAC(Whole Applications Community'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K-WAC 설립에 합의한 이동통신 3사는 관련 시스템 개발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동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K-WAC은 지난 2월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해 7월 공식 출범한 'WAC'와 유사한 통합 앱스토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K-WAC에 제품을 등록하면 이동통신사들이 각사의 앱스토어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대3대2의 비율로 K-WAC 구축에 총 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증자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KT이 주도하고 미국의 AT&T, 일본의 소프트뱅크,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등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 앱스토어인 WAC은 내년 2월까지 WAC 규격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WAC에는 하성민 SK텔레콤 MNO사장,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이사회 멤버로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WAC는 11월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하고 첫 개발자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내년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WAC 규격을 지원하는 단말기의 최초 시연을 실시하고 5월에는 상용 단말기가 본격 출시할 방침이다. WAC은 비영리 기구로서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최소의 수수료만을 받을 계획이다. 대신 모바일 결제, 모바일 광고, 위치정보 등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이동통신사업자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에 빼앗긴 주도권을 이통사들이 다시 확보하고 국내 개발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WAC, K-WAC 등 표준화된 통합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면 이통사들이 이를 도매로 가져와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판매해 개발자들이 통신사들마다 서로 다른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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