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소장세 오나" 뉴욕증시 열기

"기업이익 회복낙관" 유동자금 기술주 몰려 뉴욕증시의 나스닥에 돈이 몰리면서 연일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들어 다섯 차례에 걸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로 풀려난 수조 달러의 유동자금이 높은 수익율을 보장하는 첨단기술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106.71 포인트(4.9%) 폭등, 지난 2월 26일 이래 3개월만에 2,300 포인트를 재돌파했다. 나스닥은 최근 개장일수 5일째 연속 상승함으로써 4월초 저점에서 41%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30개 블루칩 종목의 다우존스 지수도 인텔등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소폭(0.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종목은 대형 기술주로, 이날 시스코 시스템스 13.2%,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15%, 오러클 11.2%, 퀄컴 8.6%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리스크 의식 실종=그동안 기술주 매수를 주저하던 투자자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율에 도전하는 것은 기업 이익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 때문이다. 기업수익 평가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중 하이테크 산업의 수익율이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 최악을 기록하지만, 3분기엔 40% 감소, 4분기엔 14% 감소한후 내년초에는 과거 수준으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하이테크 업체들이 주가 폭락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그동안 뼈를 깎는 감량 경영을 단행했고, 그 결과가 올 4분기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급한 전략가들은 새로운 '불 마켓(Bull Market)'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리스크를 걸고 과감한 투자를 모색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CNN이나 CNBC와 같은 경제전문 케이블 TV는 벌써부터 나스닥 2,500 포인트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FRB)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당초 예상했던 2.2%에서 1.2%로 떨어지고, 내년 성장율도 종전의 2.8%에서 2.2%로 낮춰잡았다. 뉴욕증시는 이 설문을 토대로 FRB의 공격적인 금리정책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 호재로 활용했다. ◇반도체주 폭등세 지속=한국 증시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반도체주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주가는 나스닥의 다른 업종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조 오샤가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등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 필라델피아 지수는 7.4%의 폭등,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7일에도 골드만 삭스의 반도체 전문가의 부정적 평가가 있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폭등한 바 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월초 저점에서 53% 회복, 뉴욕 증시 상승세의 주도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메릴린치는 D램 가격이 연내에 회복될 증거가 없다고 분석했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이날 6.3%, 5.4% 각각 상승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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