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국적기업 "한국투자 늘리자"

첩시큐리티·UL·세브등 공격경영 적극 나서"한국을 확대 전략 지역으로 선정,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보안경비업체인 첩시큐리티코리아의 이준구 사장은 지난 8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지사장 회의에 참석했다가 본사로부터 고무적인 소식을 들었다. 당초 한국의 보안시장에 진출하기 까지 이것 저것을 '재고 또 재는' 신중함으로 일관했던 첩이 시장 진입 1년여만에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의외. 특히 이 자리에선 한국 시장의 환경변화나 소비자들의 요구수준에 대한 동향 점검 등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시장이 최근 선진국형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리거나, 신규 사업활동을 펼치는 다국적 기업들이 부쩍 눈에 띠고 있다. 첩의 경우 국내 무인경비 시장이 성장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판단 때문. 이준구 사장은 "본사의 추가 투자 방안이 확정되면 내부 시스템을 강화하고, 인력 충원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적정 규모를 갖추기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인수 및 합병(M&A)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인증기관인 UL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로링 나블러 UL 최고경영자는 "경제 수준이 올라갈수록 환경 및 안전 표준이 까다로워진다"며 "한국에서도 안전인증권을 발급하는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UL은 특히 한국의 안전인증시장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낮기 때문에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 최근 제조물 책임법(PL법)이 발효돼 제품 안전 및 안전 기준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팔, 물리넥스 등 주방용 소형가전 브랜드를 보유한 세브그룹도 한국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능의 주방 용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에서 공격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세브는 특히 지난 4년간 테팔의 매출이 15배 폭증하자 직영체제를 구축해 감각적인 프랑스 주방용 소형가전 물리넥스로 취급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패트릭 로브레가 사장은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전기 주전자, 튀김기 등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물리넥스의 주요 제품을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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