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發 원자재 쇼크' 강타…세계증시 동반 급락

美인플레 유발우려·금리인상 가능성에 심리 냉각<br>코스피 19P하락 1,445…한때 30P이상 빠지기도

‘중국발(發) 원자재 쇼크’가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중국의 ‘주요 자원 전략비축 계획’ 발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신기록 행진을 벌여오던 코스피지수는 12일 장중 한때 30포인트의 급락세를 보인 뒤 전일보다 1.33%(19.50포인트) 하락한 1,445.20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0.57% 떨어진 686.0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이날 한때 2.6% 이상 하락했고 홍콩ㆍ대만ㆍ인도네시아 증시도 1% 안팎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에 앞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의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 2.0% 수직 하락했다. 이 같은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자재 가격 급등이 기업에 견디기 힘든 비용부담으로 돌아오고 이것이 실적부진이나 구조조정의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앵거스 글루스키 화이트펀드운용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은 대부분의 기업에 부담이 되고 결국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원자재 시장이 단기간에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이날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량이 2% 감소했다는 소식과 세계 원자재 시장 신규유입 자금 규모가 지난해 800억달러에서 오는 2008년에는 1,200억달러로 50%나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칼리용의 매쿠수드 아메드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값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며 “전문가들도 충격에 빠졌으며 얼마나 더 빨리 오를지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구리 값은 11일 LME에서 사상 최대 상승폭인 6.6%(530달러) 오르며 톤당 8,60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아연ㆍ니켈 등도 초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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