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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하이닉스 안사겠다"
어제 공식선언…채권단선 "전략 가능성" 의도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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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일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 부문과 자산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철회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에 따라 당초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했던 마이크론과의 재매각 협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하이닉스도 이날 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종합적인 자구방안을 만드는 등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이번 협상종료가 하나의 전략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아직 이 같은 내용을 정식 통보해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 등을 통해 정확한 의도 파악에 나섰다.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임시 합의안에 도달할 수 없었다"면서 "면밀한 평가 후에도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적절한 방법으로 합의에 도달할 과정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턴 회장은 이어 "결과적으로 우리는 하이닉스 매입 협상에서 물러난다"면서 "우리는 협상과정에서 모든 이들이 기울인 커다란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처럼 마이크론측이 전격적으로 협상종료를 선언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앞으로 재협상의 여지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상황파악에 착수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이번 협상종료 선언은 주주들에게 상황을 알려주기 위한 일종의 '공시' 성격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주간사인 SSB를 통해 협상의 카운터 파트너(채권단)에게 공식 통보를 해오지 않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해 여전히 재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매각이 무산될 경우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 외에 하이닉스의 일부 사업 부문을 먼저 분리한 뒤 매각하거나 사업장별로 따로 떼어내 파는 것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매각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이진우기자
